Trying to use HEY again
생일선물을 고민하던 중에 HEY 서비스 구독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연 $99라는 금액이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항상 망설였지만 생일 선물로 사고 싶은 게 없던 상황에서 관심 가던 saas 구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왜 HEY를 써보고 싶었을까?
깨끗한 메일함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gmail의 가입일자는 2009년으로 약 15년을 써온 메일 주소이다. 이런저런 사이트에 대부분은 이 이메일로 가입되어 있고 나의 개인 정보로 팔린 경로도 가장 많을 이메일이다. 그래서일까 아무리 메일이 올 때마다 불필요한 곳의 메일이라면 탈퇴하거나 메일 구독을 끊지만 gmail의 알림은 설레는 법이 없다.
Ruby on Rails와 37signals
나는 Ruby on Rails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11년 차 서버 엔지니어이다. 한국에서는 선호하는 언어와 프레임워크가 아니지만 카카오를 시작으로 지금의 당근마켓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준 은인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이렇게 고마운 Ruby on Rails의 가장 큰 서포터라면 37signals와 DHH라고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EY는 37signals에서 Basecamp 다음으로 내놓은 이메일 서비스이고 Ruby on Rails로 만들어진 서비스로 추정하고 있다.
https://builtwith.com/app.hey.com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언어를 서포트하는 회사의 그 언어로 만든 서비스라면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기능적인 측면
기능적인 부분도 참신하고 유용해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imbox, The Feed, Paper Trail 등이 있고 Bubble up이라는 기능도 추가되고 있다.
출처: HEY Presskit
Imbox에 대한 서비스 소개가 인상적이다
The Imbox: It’s not a typo Everyone hates their bloated inbox, so HEY has a focused Imbox instead. Your Imbox is where important, immediate emails go from people or services you care about. No random receipts, no “I rarely read these” newsletters, and no special offers crowding out the stuff you really care about.
쏟아지는 inbox를 모두 싫어하니 imbox를 만들었고 중요한 것만 모아두는 곳이라는 점이 요점이다.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The Feed, Paper Trail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1년 전에 HEY를 호기심에 써보고 구독을 해지했던 경험이 있다. 이직하는 기간이 아니라면 메일로 누군가와 소통하는 경우가 잘 없고 처음에는 메인 이메일을 옮긴다는 생각으로 gmail의 모든 이메일을 HEY로 포워딩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imbox는 채워질 일이 적었고 The Feed는 쌓여만 갔으며 Paper Trail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게 됐다. 결국 비싼 돈 주고 gmail과 똑같은 메일로 사용하고 있던 거였다.
이 점이 구독을 망설였던 큰 이유였는데 그 이유를 HEY 캘린더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어느 정도 눌러주는 역할을 했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애플이 앱 심사를 거절했다는 DHH의 글을 통해서 존재를 알게 됐는데 HEY 이메일과 마찬가지로 기존 캘린더 서비스에서 불편했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개선을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번처럼 1년 뒤에 또 구독을 해지하고 후회를 할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기대하는 점이 있다.
셀프 브랜딩을 위한 대표 이메일로 쓰기
Stark라는 이름은 업계에서 11년 중 9년을 써온 영어 이름이다. 모든 회사 생활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이 이름을 쓸 때만큼은 늘 자신감이 있었고 성과도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지난 시간처럼 내 경험치를 쌓으려고 노력하는 시간보다도 경험치를 나눠줄 수 있는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시작으로 HEY 메일을 대표 이메일로 써보려고 한다.
37signals의 제품 철학을 느껴보기
Ruby on Rails의 덕을 많이 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이 언어를 만든 사람들이 만든 서비스는 제대로 써본 적이 없고 가끔가다 블로그로만 접하는 이야기만 인상 깊게 보거나 하는 편이었다.
37signals가 쓴 일 하는 방식과 관련된 책들도 회사에 있으면서 간접적으로 접하곤 했는데 이런 영향력을 가진 곳에서 만든 서비스를 제대로 써보면서 거기서 이야기하는 철학이 정말 제품에도 드러나는지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음 글에서는 셀프 브랜딩으로 이 이메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37signals의 대표 철학들을 다시 읽어보며 어떤 점이 제품에 드러나고 있는지를 공유해 볼 예정이다.
A delightfully fresh take on email + calendar, from 37sign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