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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다운타운 속 비밀 정원, 그레인지 파크 (Grange Park)

· Kyoungwon Lee

빌딩 숲으로 가득한 토론토 다운타운 한복판. 그 복잡한 거리 한 켠, AGO(온타리오 미술관) 뒤편에 숨어 있는 비밀 정원 같은 공간이 있어요. 바로 그레인지 파크(Grange Park) 예요.

북적이는 다운타운에서 잠시 벗어나 진짜 로컬들의 일상과 ‘토론토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쉼터가 없답니다. 단순히 예쁜 공원 한 곳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이 잔디밭에 숨겨진 200년의 반전 역사부터 미술관 안에 숨어 있는 특별한 공간까지 함께 따라가 볼게요.

알고 보면 놀라운 공원의 유래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시민들의 공원이지만, 사실 이곳은 200년 전 토론토 최고 귀족의 ‘앞마당’이었어요.

이야기는 18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토론토 최고의 권력가였던 볼턴(Boulton) 가문이 이곳에 격조 높은 대저택, 더 그레인지(The Grange) 를 지었어요. 지금 우리가 산책하는 이 잔디밭은 당시엔 마차가 드나들던 귀족들의 사적인 가든 파티 장소였답니다.

지금 공원에 나 있는 타원형 산책로 동선이 바로 그 시절 마차가 다니던 길의 흔적이에요.

이 사적인 정원이 어떻게 모두의 것이 되었을까요? 저택의 마지막 주인이었던 해리엇(Harriet) 여사가 미술관 건립을 조건으로 이 땅을 통 크게 기증하면서, 1911년 마침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공공 공원이 되었어요.

미술관 속 타임머신, AGO 멤버스 라운지

그럼 이 귀족들의 저택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요? 놀랍게도 그 답은 AGO 미술관에서 찾을 수 있어요.

AGO 미술관 외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독특한 구조가 보여요. 번쩍이는 현대식 유리 건물 아래로, 200년 된 벽돌 저택인 더 그레인지가 폭 안겨 있는 모습이거든요. 과거와 현대가 한 건물 안에 공존하고 있는 셈이에요.

더 놀라운 건, 그 옛 저택의 내부 공간을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바로 노르마 리들리 멤버스 라운지(Norma Ridley Members’ Lounge) 예요.

AGO 멤버라면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어요. 200년 전 귀족들이 자신의 정원을 내다보던 바로 그 눈높이 그대로, 라운지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레인지 파크를 감상할 수 있거든요. 역사 속 한 장면에 내가 앉아 있는 듯한, 묘한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지금의 그레인지 파크를 즐기는 3가지 방법

역사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지금 공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로컬들의 생생한 일상 풍경도 소개해 드릴게요.

1. 예술과 자연의 만남

공원에서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AGO 후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세계적인 거장 헨리 무어(Henry Moore)의 대형 조각상이 놓여 있어, 자연스럽게 야외 미술관을 거니는 기분이 들어요.

2. 모든 세대를 위한 열린 공간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뛰어놀 수 있는 독창적인 놀이터와, 여름이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바닥 분수가 있어요. 또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마음껏 뛰노는 활기찬 오프리시 도그 파크도 있어서, 멍멍이들의 힐링 장소로도 인기예요.

3. 아웃도어 취미의 명소

넓고 평평한 지형과 산책로 덕분에 이곳은 다운타운 사람들의 쉼터가 되기도 해요. RC카를 굴리며 손맛을 즐기기에도 좋은, 때로는 발리볼이나 캐치볼,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동네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액티비티 명소이기도 해요.

공원과 함께 묶어 가기 좋은 주변 코스

그레인지 파크를 보고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들을 모아봤어요.

  • AGO (온타리오 미술관): 공원과 바로 연결되는 문화 공간이에요. 수요일 저녁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 OCAD University: 공원 동쪽에 위치한 예술 대학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격자무늬 디자인의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아요.
  • 볼드윈 스트리트(Baldwin St): 산책 후 가볍게 걸어가기 좋은 북쪽 골목길이에요.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있어 끼니나 디저트를 즐기기 좋답니다.
  • The Village by the Grange: 저렴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있는 푸드코트 형식의 상가로,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사먹기 좋은 곳이에요.

마무리하며

그레인지 파크는 역사와 예술, 그리고 일상의 여유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에요. 200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잔디밭에서, 나만의 토론토 로컬 바이브를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에요.

📍 방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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