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7signals의 팟캐스트에서 “경쟁사보다 고객에 집중하라”, 그리고 “멘토 없이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두 가지 메시지가 유난히 크게 다가왔어요. 두 가지 모두 최근 제가 자주 고민해왔던 주제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였어요.

경쟁이 흐리게 만드는 서비스의 본질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경쟁사를 지나치게 의식하게 될 때가 많아요. 경쟁사가 어떤 기능을 내놓았는지, 어떤 UI를 도입했는지, 가격 정책은 어떤지 자꾸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남들과 비슷비슷한 서비스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 때도 많아요. 요즘 AI 기반 서비스들도 대부분 비슷한 기능, 예를 들어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컨텐츠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쪽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항상 “내가 정말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이었지?”라는 질문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물론 앞서가는 경쟁사가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고, 고객의 니즈를 더 빠르게, 잘 풀어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례들을 참고하고 배우는 것도 분명 필요하죠. 하지만 경쟁사를 따라가다 보면, 애초에 내가 추구했던 서비스의 본질이 점점 흐려지고 결국 모두가 비슷한 걸 만드는 게 아닐까 걱정이 돼요. 그래서 경쟁보다는, 고객에게 진짜로 어떤 가치를 주고 싶은지, 그 본질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찾는 성장의 길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멘토 없이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예요. 저도 중요한 시기에 영감을 주는 시니어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분이 저를 붙잡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분의 행동과 생각을 지켜보면서, 저한테 맞는 방식으로 배워온 것 같아요.

요즘은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가 온라인에 많이 공유되고 있고, 무엇보다 LLM 같은 도구가 있어서 궁금한 점이나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직접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영감을 주는 시니어와 함께 일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환경이겠지만, 그런 환경이 아니라고 해서 성장이 멈추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 영감이나 배움도 내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치며

경쟁과 멘토, 둘 다 스타트업에서 자주 나오는 고민거리예요. 하지만 경쟁에 쫓기기보다는 내가 진짜 풀고 싶었던 문제와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멘토가 곁에 없어도 충분히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라는 점도 새삼 느껴요.

앞으로도 저는 내 업의 본질을 계속 고민하고,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으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업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왔지만, 저 역시 아직도 성장 중인 메이커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배우며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